[현장] 유한양행 "올해 2500억원 R&D에 사용, 제2의 렉라자 만들 것"

  • 입력 2024.08.23 16:10 | 수정 2024.08.23 16:11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23일 렉라자 美 FDA 승인 관련한 간담회 개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렉라자 마일스톤·로얄티 수령, 시기 언급 어려워"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EBN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EBN

"유한양행은 10여년 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해 바이오벤처와 학회 등과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유한양행은 렉라자 성과를 회사 발전의 이정표로 삼고 제2, 제3의 렉라자 탄생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렉라자와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 신약이 FDA 승인을 받아 출시까지 이어진 첫 사례다.


조 대표이사는 "(렉라자 FDA 승인)이번 성과는 존슨앤드존슨 등의 노력이 합쳐진 성과"라며 "유한양행의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 정신이 렉라자의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렉라자 성공 사례를 이정표로 삼고 자체 개발 능력을 강화해 성공적인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내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홍열 유한양행 사장은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호주의 각 자사에서 새로운 물질을 열심히 탐색하고 있다"며 "매년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는데, 올해는 총 25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투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강화한다. 한국 제약산업의 동반성장을 선도하고 선순환 생태계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글로벌 공동개발 통한 이익창출 △유망기술 내재화 △전략적 투자 △미래혁신 신약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선택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5개 과제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신약 후보물질 총 33개 중 16개를 도입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유한양행은 그동안 내부 역량을 기반으로 회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시장 개발은 유한양행에게 끊임없는 혁신의 원천이 되고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항암과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3개 주력 질환 분야에 집중한다. 유한양행은 비임상연구부터 공정개발, 임상개발, 제품 등록 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렉라자의 판매 계획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판매와 마케팅은 J&J가 결정하기 때문에 향후 제품이 상용화된 이후 공유가 가능하단 것이다.


이 부사장은 "마이스톤이나 로얄티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자세한 시기나 수령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빠르게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고, 상용화에 따라 마이스톤이 단계적으로 있으며 상용화된 매출에 따라 로얄티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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