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향해 돌진"…날개 펼치는 K-톡신

  • 입력 2024.09.11 11:06 | 수정 2024.09.11 11:06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미용 관심↑…톡신 소비 중장년층->젊은층 '확산'

휴젤·대웅·휴메딕스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

ⓒ픽사베이

ⓒ픽사베이

K-'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이 글로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톡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수출국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66억달러(9조원)로 오는 2029년에는 102억달러(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 균에서 뽑아낸 톡신(독소)을 정제해 원액으로 쓰는 미용 치료제다.


전세계적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톡신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톡신의 즉각적인 주름 개선효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인데, 과거에는 중장년층 중심으로 소비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게도 소비가 확산되면서 성장세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용 의료기업인 휴젤의 경우 지난 2020년 중국을 시작으로 2022년 유럽, 올해는 미국 등 꾸준히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휴젤의 매출은 해외와 국내가 6대4 정도 비율로 글로벌 매출규모 비중이 더 큰 기업이다.


특히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첫번째 톡신 제품이 출한된 상황이다. 휴젤이 미국에 수출한 보툴리눔 톡신은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로, 휴젤은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현지 영업활동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도 해외 시장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안면부 주름 개선 의료기기 리쥬란 등을 제조하는 미용의학 기반 제약 바이오 기업이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 CVC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CVC는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진출 전략 핵심 파트너로 역할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확보한 투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우선 활용해 주요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북미·남미·유럽·아시아에 이어 최근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진출했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미국 진출에 성공한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워 5개 대륙 진출을 완료했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호주 식품의약품청(TGA)으로부터 누시바 100유닛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특허를 받은 '하이-퓨어 테크놀러지(HI-PURETM Technology)' 공정으로 제조됐다. 현재 전 세계 68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여 개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휴온스그룹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는 중국 필러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브라질 남미 지역 수출도 크게 성장했다. 중동국가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휴메딕스는 향후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 등으로 신규 진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 "글로벌 톡신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톡신이 과거에는 중장년층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톡신의 장기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